책읽어주는도서관 서비스 시연 사진


LG상남도서관의 책읽어주는도서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독서장애가 있는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음성도서 지원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관에서도 음성도서를 제공하지만, 책읽어주는도서관만의 강점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1. 컴퓨터 사용을 못하는 사람들도 핸드폰으로 손쉽게 음성도서를 들을 수 있다.

책읽어주는도서관의 이용자들의 문의를 받으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놀랐던 것은 시각장애인의 정의가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사고로도 시각을 잃는 사람이 있지만, 그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약화된 분들도 시각장애인이며 도서를 읽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한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박완서의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이 있느냐고 하셔서 도와드린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분이, 예전에는 책을 읽었었는데 눈이 보이지 않게되면서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핸드폰으로 문자를 사용해보신적도 없어서, 자판을 쓰는 것도 하나하나 알려드려야 할 정도였지만 이렇게라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부모님들이 컴퓨터나 최신전자기기를 이용하시는걸 보면,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하물며 눈이 안보이시는 분들에게는 핸드폰의 버튼을 누르는 간단한 것도 배워야 하는데,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엄두도 못내셨겠지요. 이러한 접근성이 책읽어주는도서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신간도서를 빠르게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낭독봉사를 통한 음성도서의 제작기간은 3개월 정도라고 합니다. 그럴법도 한 것이, 낭독봉사를 위한 지침서를 본적이 있는데 온갖 표준어 발음 규정이 적혀 있었습니다. 낭독봉사는 일종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성우같은 프로가 할 경우에는 시간이 좀 더 단축되겠지만, 익숙치 않은 봉사자의 경우에는 발음을 하다 틀리거나, 잘 들리지 않아 다시 녹음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신간도서라고 해도 오래 기다려야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녹음도서의 경우 파일의 용량이 커서 웹에서 빠르게 서비스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전자도서를 이용해 기계음으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제작기간이나 서비스 속도에 있어서 좀 더 낫지만, 출판사의 협조가 없다면 거의 제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책읽어주는도서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음성도서 배포시에 디지털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으며, 빠르게는 출간된지 일주일만에 음성도서로 제작하여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거의 시차없이 음성도서를 책을 들을 수 있으니, 시각장애인분들이 비장애인과 대화를 할 때 책에 대해서만은 문화적인 격차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소설책같은 대중서는 많은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도, 공부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전공서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도서관과 제휴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음성도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날은 '농업'과 관련된 전공서를 찾으신 분의 전화 문의를 받았는데, 농업과 관련해서는 경제관련된 사회과학 서적밖에 없어서 도움을 드리지 못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희망도서를 신청받고는 있지만,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우선제작하기 때문에 그 분이 농업과 관련된 음성도서를 언제쯤 들으실 수 있을지..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래의 링크는 해외의 시각장애인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내 삶을 바꿨다 : 시각장애인 Austin의 스마트폰 사용기 http://xguru.net/623

이 블로그글에 몇몇 시각장애인분들의 답글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접근성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이미지를 링크할 때 캡션을 달지 않는 때가 많고, 웹페이지를 제작할 때 접근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나니 이제까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무시했던 접근성이, 누군가에게는 빛이 되고 새로운 세상이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책읽어주는도서관이 기기를 잘 이용하시지 못하는 분들도 비교적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대중서의 경우에 시기적으로도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접근성에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가 더 많이 활성화되어 좀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면 될수록, 책읽어주는도서관은 당연히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책읽어주는도서관 많이 기대해주세요!

+ 추가링크
책읽어주는도서관 http://voice.lg.or.kr/
시각장애인이 색깔을 볼 수 있게 해준다!? http://www.ibizstory.com/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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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lg.or.kr BlogIcon 艸草林琳 2011/02/22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읽어주는도서관의 장점과 현황이 잘 정리되었네요..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큰 것 같고.. 또 환경변화를 주시하여 변화된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로 지속적으로 변신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슴다...